[사설] '삼천닥' 위해 1400조 연기금 동원, 선 넘는 것 아닌가 (2026.02.02.)
- #연금특위
![[사설] '삼천닥' 위해 1400조 연기금 동원, 선 넘는 것 아닌가 (2026.02.02.)](/uploads/2026/02/0000912188_001_20260202001022857.jpg)
정부가 국민연금 등 국내 67개 연기금에 '코스닥 투자 비중을 늘리라'는 지침을 내렸다.
'코스피 5,000'을 달성한 정부·여당은 '코스닥 3,000'을 다음 목표로 내걸고 있는데, 이를 위해 운용자금 1,400조 원에 육박하는 연기금을 동원하겠다는 뜻이다.
코스피에 이어 변동성이 훨씬 큰 코스닥 투자까지 과도하게 압박하는 건 선을 넘는 일이다.
기획예산처는 67개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를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6년 기금 자산 운용 기본 방향'을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코스피만 있었던 연금 평가 기준에 코스닥 지수를 반영하고, 벤처 투자 실적의 평가 배점도 종전보다 두 배 높인다. 그동안 국내 연기금은 여유자금을 개별적으로 운영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이날 마련된 공통 기준에 따라 운영해야 한다.
(중략)
이번 기금 운용 방향 발표는 작년 기준 운영 규모가 1,400조 원으로 추산되는 연기금을 코스닥 주가 부양에 동원하겠다는 것으로 봐야 한다.
앞서 27일에는 국민연금 기금운영위원회에서 연말 기준 국내 주식 목표 비중(14.4%)을 0.5%포인트 올린 14.9%로 조정했다.
투자 비중 상향으로 국내 증시에 최소 7조 원의 추가 투자가 가능해진다.
연기금들이 국내 주식, 특히 코스닥 투자를 무리하게 늘리는 건 경계해야 한다.코스닥은 4년여 만에 '천스닥(코스팍 1,000)' 고지를 넘어 30일 종가는 1,150에 육박했다.
하지만 그 토대는 아직 견고하지 못하다. 코스닥 기업 60% 이상이 증권사 리포트 없이 거래될 만큼 불투명하고, 코스닥 기업 중 추정 실적을 실제 달성한 곳은 많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도 소셜미디어에 "백화점에 상품 가치가 없는 썩은 상품, 가짜 상품이 많으면 누가 가겠나"고 적었다. 이것부터 해결하는 게 순서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912188?sid=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