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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기자24시] 국채 선진국, 이름값 하려면 (2026.10.29)

2026.10.30
(매일경제) [기자24시] 국채 선진국, 이름값 하려면 (2026.10.29)

321조3000억원. 앞으로 4년간 늘어나는 정부의 국가채무 규모다. 올해 1412조8000억원인 국가채무는 2030년 1734조1000억원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역대급 반도체 호황에도 고령화와 재정지출 증가로 나라 살림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국채 발행 부담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만큼 이를 안정적으로 사줄 투자자 확보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블룸버그 채권지수에서의 선진국 승격은 반가운 소식이다.

블룸버그지수에서 선진국 채권으로 분류되면 지난 4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이어 다시 한 번 한국 국채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수 있다. 이르면 내년 블룸버그의 한국 선진국 분류가 성사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그동안 신흥국 채권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했던 글로벌 연기금과 국부펀드의 투자 문턱도 낮아질 수 있다.

다만 선진국 승격이 실제 매수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지난 4월부터 진행 중인 WGBI 편입이 11월에 마무리되지만, 외국인의 국채 순매수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단 평가다. 실제 투자 규모는 금리와 환율 여건 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선진국 이름표 덕에 추가적인 자금이 유입되더라도 얼마나 오래 머무르냐가 관건이다. 일관된 재정 운용과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증명해야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 정부가 국채 발행을 늘리더라도 해외 큰손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

외국인 투자 확대의 이면도 살펴야 한다. 외국인의 국고채 보유 비중은 이미 25%를 넘어섰다. 당장은 금리 하락에 기여할 수 있지만, 대외 요인에 대한 국채시장의 민감도도 높인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릴 때는 대규모 매도세가 금리 상승과 원화값 하락을 동시에 부추길 위험이 있다. 해외 투자자 유치와 함께 국내 장기 투자자 기반도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선진국의 지위는 얻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어렵다. 한국 국채가 위기에도 믿고 보유할 만한 자산이라는 신뢰를 쌓는 것이 남은 과제다.

[김금이 경제부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5756051?sid=110&type=journalists&cds=news_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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