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9월 28일] 괴이하고 어리둥절한 진영 장관 사퇴 파문 (201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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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당시 진영 복지부 장관 사퇴 관련하여
유튜브 동영상 시청시
참고용으로 한국일보 사설을 올린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퇴 표명은 무책임했고 이해하기 어려우며 어수선했다.
절차, 명분, 품격, 어느 하나 3선 의원에 인수위부위원장을 지낸 박근혜 정부의 실세 장관으로는 어울리지 않았다.
우선 모양이 이상했다.
장관이 사퇴한다면, 직접 그 이유를 명확히 밝히는 게 상식이다.
그러나 진 장관은 어제 청사에 출근 하지 않은 채 의원회관 보좌관실을 통해 복지부 기자들에게 '장관직을 사임하면서'라는 이메일을 보낸 것이 전부였다.
기자들은 한 동안 진위 여부를 확인하느라 법적을 떨었다는 후문이다.
내용도 그렇다.
이메일은 "책임을 통감하기 때문에 사임하고자 한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하며 국민의 건강과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했다.
이메일만 보아선 왜 사퇴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장관이 암호 같은 사퇴서를 던지고, 기자나 국민들은 기초노령연금 공약의 축소 때문인가보다고 추측이나 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며칠 전 보도를 통해 진 장관의 사퇴 의사가 알려지자 정홍원 총리가 진 장관을 만나 설득해 '없던 일'로 됐는데, 다시 사표를 제출하고, 또 다시 정 총리가 반려한 점이다.
청와대도 당초 진 장관의 사의 보도를 보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그럼에도 진 장관이 사퇴 의사를 굽히지 않은 것은 드러나지 않은 사연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미 온갖 풍문과 설이 난무하고 있다.
진 장관이 복지정책 후퇴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청와대가 받아들이자 않자 사표를 냈다는 얘기가 그럴싸하게 퍼지고 있다.
이유나 배경이 어떻든, 국민들 눈에는 장관은 그만 두겠다 하고, 총리는 말리고, 대통령은 사과하는 해괴하기 이를 데 없는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다.
정권 내부에 뭔가 균열이 발생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상태로는 내각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는 만큼 진 장관 사표를 수리하고 전열을 다시 정비해야 한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복지, 경제민주화, 국민통합이라는 세 가지 핵심 대선공약이 모두 후퇴하고 있는데 대해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에서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article/amp/201309271269183652
